티스토리 뷰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게 되었어요. 연휴에 일까지 하기 싫어서 쉬고 있는데 우연히 '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제목이 생각을 하게 많들어서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해리엇 롤러의 집에서 시작됩니다. 오랜 시간 '롤러 광고 기획'이라는 광고 회사에서 기획자로 일을 했지만 현재의 해리엇은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고 화려하게 살던 사람이 은퇴를 하고 혼자가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쓸쓸한 노후를 보내게 된 이유는 까칠한 성격 때문인데요. 영화를 보면서 " 저렇게 배려도 없고 친절하지 않으니까 노후가 외롭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고 있더라고요.
나이가 꽤 많은 그녀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멋있었습니다. 커리우먼으로 오랜 기간 살아오던 생활이 그대로 보이기도 했지만 패션 스타일이 개인적으로 멋졌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해리엇은 외로운 시간을 끝내고 싶어 자살시도를 하지만 실수로 와인을 쏟고 와인을 신문지로 닦습니다. 우연히 본 신문지에는 지인의 부고기사가 있었는데요. 해리엇은 생각합니다. 내가 죽으면 남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내가 기억되고 싶은 모습으로 부고 기사를 미리 작성하면 어떨까? 이러한 생각으로 부고 기사 전문 기사 '앤'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요.
앤에게 자신의 지인 연락처를 전달하며 기사작성을 의뢰합니다. 하지만 해리엇의 예상과는 달리 지인들은 해리엇에 대해 좋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신부님까지 그녀가 싫다고 이야기합니다. 충격을 받은 해리엇은 부고기사를 분석합니다. 그리고 부고기사의 특징 4가지를 앤에게 전달합니다.
- 가족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 동료들에게 칭찬을 받아야 한다
- 누군가에게 우연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한다
- 마지막 와일드 카드!
해리엇은 남편과 헤어지고 딸과도 연락을 10년째 하지 않습니다. 동료들은 그녀에게 좋은 말을 하지 않았죠. 그렇기 때문에 죽기 전까지 부고기사에 쓸만한 자신의 업적을 실행해야 했습니다. 황당한 일이지만 앤은 그녀를 도와줍니다.
의도적인 업적을 만들기 위해 첫 번째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한다를 실행합니다. 시민회관을 찾아 그곳에서 '브렌다'를 발견합니다.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9살 어린이인데 아버지가 자신을 떠나 상처를 가진 아이였죠. 브렌다에게 다가간 해리엇은 대화를 시작합니다. 거친 언어를 고쳐주며 어린아이가 아니라 브렌다 자체로 존중해줍니다.
미국은 윗사람에게도 이름을 부릅니다. 가끔 영화를 보면 이런 대화 때문에 위아래를 구분 지어 권위적으로 대화하려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리 어린아이와 대화에서도 어린아이와 어른이 아니라 그냥 사람 그 자체의 대화로 보이거든요. 해리엇과 브렌다의 대화에서도 느껴지더라고요.
앤은 부고기사를 쓰는 기자지만 에세이 작가를 꿈꾸며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고기사를 쓰면서 현재를 살아가기 바쁘죠. 그냥 현재에 만족하면서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냥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최선을 다할 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앤은 해리엇을 통해 알게 됩니다.
까칠한 해리엇의 인생을 찾아다니면서 해리엇에게서 인생의 우선순위를 알게됩니다. 해리엇은 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는데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느낀 조언이라 더 와닿더라고요. 앤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게 일깨워줍니다.
기억에 남은 좋은 장면이 많은데요. 세 사람이 가까워지면서 흐뭇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늦은 나이에 DJ가 되면서 브렌다를 인턴이라고 소개하는 장면도 좋더라고요. 9살 어린이가 아니라 '인턴'으로 대접해주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세 사람은 나이차가 나지만 친구같았습니다. 같이 춤추고 같이 밥먹고 이야기합니다. 시작은 부고기사지만 점점 가까워진 세사람은 해리엇의 마지막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좋은 하루보다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세요. 그저 좋기만 한 날이라면 나중에 비참해질 거예요. 정직한 하루, 진실되고 솔직한 하루를 보내세요"
심장이 약해 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해리엇은 라디오에서 이런 말을 남깁니다. 모두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하지만 이제부터는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실수를 하는 게 두렵다는 앤에게 해리엇을 이렇게 말합니다.
" 네가 실수를 만드는 게 아니야 실수가 널 만들지. 실수는 더 똑똑하게 해"
" 실패를 해봐"
" 실패해야 하는 거야, 널 더 강하게 하고 널 더 자립적으로 만들어"
세 사람의 관계는 브렌다에게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 이렇게 멋진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면 아빠가 손해지!"라고 말합니다.
영화 초반에 생각했던 까칠한 해리엇의 모습은 머릿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고 달라지는 모습이 흐뭇하게 보였습니다. 모두에게 까칠하다고 생각했던 해리엇은 자신의 방식으로 인생을 도전했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인생에 대해 용감했습니다. 물론 모든 방법이 옳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해리엇은 잘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끌어안고 소극적으로 살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앤과 브렌다에게 이야기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겠죠?
마지막 사표를 자신의 부고기사로 표현한 앤의 글을 통해 이 영화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이건 사직서가 아니라 제 사망기사입니다.
지난 7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던 젊은 여성은 죽었고 땅에 묻혔습니다.
그녀는 주저와 망설임 그리고 두려움을 뒤로하고 떠납니다.
그녀를 위해 슬퍼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짜로 살았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그녀의 삶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 삶이 가득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노년의 삶을 잠깐 생각하게 됩니다. 100세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사회활동은 중년쯤에 끝나게 됩니다. 노후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아무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돈을 모으는 것보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적당한 돈을 필요합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화 초반에 해리엇은 병원에서 노인 취급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노인이 되었지만 노인을 인정하기 싫습니다. 하지만 해리엇이 말한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을 인정하고 도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마지막을 생각한다면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지 않을 사람은 없겠죠?
'미디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데이비드 가족 좋아요! (0) | 2021.09.08 |
---|---|
장항준같은 남자를 만나라! (0) | 2021.09.07 |
김창욱 칭찬의 기술- 예쁘게 말하는 사람을 만나라! (0) | 2021.09.06 |
방구석 1열이 가지는 가치! (0) | 2021.07.16 |
해방타운 이종혁의 친화력 (0) | 2021.07.15 |